[태국 물관리 사업]수공 낙찰 물건너가나

정부·업계 “수주 백지화? 그런 일 없을 것”

태국정부가 시행하는 11조원대 대규모 물관리 사업의 최종낙찰자 발표가 4~5개월 정도 늦춰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정부를 비롯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태국 정부는 18일 PMC를 선정한 후 다시 낙찰자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태국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자세한 배경을 파악 중이다. 다만 우리가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공사 수주의 무산 가능성은 없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태국 정부가 이 사업을 감당하기에는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PMC를 선정해서 보다 체계적으로 사업을 꾸려가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낙찰자를 바꾸려는 움직임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공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삼환기업 등 5개 건설사도 이번 최종 낙찰자 선정 연기에 당황하면서도 수주가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수공 컨소시엄에 포함된 건설사 관계자는 “워낙에 일시적으로 시작되는 대형사업이다 보니 태국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통해 사업을 조율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수주가 유력시되는 공구뿐 아니라 다른 공구도 낙찰자 선정이 미뤄진 것이기 때문에 비관적인 생각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태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본을 일으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공사비용을 낮추기 위해 이런 상황을 연출하는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며 “다만 환경단체 및 일부 국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조금 늦추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