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옥(77)
1990년대 후반 충북도 여약사회 회장과 충북도 약사회 부회장을 지낸 김 할머니는 ‘가람과 노산 시조의 비교연구’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국문학자인 가람 이병기 선생과 사학자인 노산 이은상 선생은 일제 강점기때 활동한 우리 시조계의 거목이다.
1999년까지 청주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김 할머니는 고등학교에 다닐때부터 시조의 매력에 푹 빠져 지냈다. 숙명여대 약학과를 2년 수료하고 충북대 약학과를 졸업한 이후 30여년 간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시조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결국 김 할머니는 1995년 ‘어머니’란 작품을 통해 ‘창조문학’ 시조 시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해에 한국 시조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이 되기도 했다.
시조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김 할머니는 일흔 살을 훌쩍 넘긴 2010년 청주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 3년여 만에 학위 취득이라는 결실을 봤다.
그의 지도교수는 “김 할머니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논문을 준비하는 열정을 보였는데 젊은이들이 본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