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4년께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류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TV업계 1, 2위인 삼성·LG전자가 스마트TV 사업을 시작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TV 누적 판매 1500만대를 기록했지만, 3000만~5000만대 이상은 팔아야 시장이 열린다는 입장이다.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선 콘텐츠 확보가 우선 이라는 것. 제대로 된 콘텐츠가 있어야 제품을 사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당연한 논리다.
이를 위해 양사는 최근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한류 콘텐츠를 스마트TV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류 열풍은 소비 욕구가 강한 10~20대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TV제조사에게는 좋은 기회다.
16일‘시네마 3D 스마트 TV’ 전용의 세계 최대규모 한류 컨텐츠 서비스인 ‘K-POP 존’을 국내에 본격 런칭한 LG전자는 연말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모두 25개 국가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한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가들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된다.
‘K-POP 존’은 빅뱅, 카라, 비스트, 비, 서태지, 포미닛, 씨앤블루, 신승훈, 인순이 등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3D 라이브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는 ‘3D 콘서트’ △생생한 라이브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 콘서트’ △인터뷰, 제작 현장, 길거리 영상 등 TV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을 담은 ‘메이킹필름’ △콘서트 뒷 이야기를 담은 ‘멀티앵글 클립’ 등 총 9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1월 진출한 일본시장에서도 한류 콘텐츠를 통한 점유율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일본 스마트TV 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느리게 움직이지만 향후 스마트TV 시장 공략에는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SM엔터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와 공연 실황 등을 3D 콘텐츠로 제작, 전세계 가전매장의 스마트·3D TV에 상영하고 있다. 지난 IFA2011 전시장에서도 K팝 스타들의 화려한 영상을 스마트TV를 통해 상영,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남미 등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가수들의 영상이 스마트TV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면 TV판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