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쫓던 개 된 우버...그럽허브, 네덜란드 ‘저스트잇’이 낚아챘다

입력 2020-06-11 10:24 수정 2020-06-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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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럽허브 주가 추이. 출처 마켓워치
▲그럽허브 주가 추이. 출처 마켓워치
미국 2위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그럽허브를 인수해 ‘미국판 배민’이 되려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네덜란드 음식배달 서비스 기업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은 이날 그럽허브를 73억 달러(약 8조7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배경으로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북미와 유럽 시장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저스트잇은 네덜란드 음식배달 서비스 기업 테이크어웨이닷컴과 영국 음식배달 서비스 기업 저스트잇이 합병해 설립됐다. 올해 4월 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았다.

저스트잇은 그럽허브 주식 1주당 75.15달러를 주고 그럽허브의 주식 전량을 인수한다. 이는 그동안 그럽허브 인수를 추진해온 우버가 제시한 주당 67.04달러보다 8.11달러 더 높은 액수다.

우버와 그럽허브의 합병에서 최대 걸림돌은 반독점 문제였다. 우버는 수개월 간 그럽허브와 인수 협상을 이어왔지만, 정치적 압력 탓에 미국 규제·감독 당국이 양사의 합병을 승인할지 불확실했다. 미국 2, 3위 배달 서비스 업체가 합병하면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 거대 공룡이 등장해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우버는 2014년 산하에 ‘우버이츠’를 설립해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고 시장점유율 3위를 유지해 왔다.

우버가 주저하는 사이 그럽허브 인수전은 달아올랐다. 우리나라 ‘요기요’와 ‘배달의민족’까지 삼킨 독일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와 네덜란드 저스티잇까지 뛰어들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저스트잇으로서는 그럽허브 인수가 신의 한 수였다. 미국 시장은 토종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 유럽 기업들에겐 ‘넘사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스트잇은 그럽허브에 인수를 제안한 지 불과 3주 만에 과감한 제안으로 협상을 속전속결로 마무리했다.

닭 쫓다 지붕만 바라보는 꼴이 된 우버의 주가는 10일 4.8% 떨어졌다. 우버 대변인은 “차량 공유와 음식배달 회사가 합병하는 게 좋지만, 그렇다고 높은 가격이나 아무 조건에 합병하고 싶지는 않다”고 입장을 전했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버와 그럽허브는 가격 면에서는 의견이 거의 일치했지만, 합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그럽허브에 대한 위약금 조건을 포함한 다른 문제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저스트잇은 그럽허브 인수로 호주와 브라질, 캐나다를 포함한 글로벌 사업을 더 확대해 미국 시장 진출의 추진력을 얻게 됐다. 그러나 저스트잇의 주가는 이날 13%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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