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글로벌 석유시장 ‘폭풍의 핵’으로 떠오른 이유는?

입력 2015-03-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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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산유량의 0.2% 미만이지만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국제유가 5% 이상 급등

▲사우디아라비아가 25일(현지시간) 예멘 공습을 시작하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예멘 남부의 한 공군기지를 정부군 탱크가 지키고 있다. AP뉴시스

예멘이 글로벌 석유시장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6일(현지시간) 전자거래에서 장중 전일 대비 최대 5.6% 급등한 배럴당 51.98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59.71달러로 5.7% 치솟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0여 개 동맹국들과 함께 전날 예멘 반군에 공습을 시작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

예멘은 글로벌 산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도 못 미치지만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 유가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예멘은 지난 2013년 산유량이 하루 약 13만3000배럴로 세계 39위 산유국이다. 그러나 예멘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또 예멘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 4위 해상 물동량을 차지하는 곳으로 2013년 기준 하루 380만 배럴의 원유와 정유제품이 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EIA는 이 해협이 봉쇄되면 유조선들이 페르시아만에서 수에즈운하로 가는 길이 막혀 원유 운반시간과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고 경고했다.

CMC마켓의 릭 스푸너 수석 투자전략가는 “예멘은 그다지 큰 산유국은 아니지만 지정학적 위치나 정치적으로는 중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 수장인 사우디는 전날 공습 이유에 대해 “예멘 반군인 후티(Houthis)는 단지 이란의 도구에 불과하다”며 “이들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티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이기 때문에 사우디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반군을 축출하려 하는 것이다.

싱가포르컨설팅업체 바우트레인의 존 바우트레인 대표는 “중요한 것은 예멘이 아니라 사우디에서 나오는 수백만 배럴의 원유”라며 “이란은 장기적으로 예멘을 통한 석유공급망 붕괴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사실상 사우디와 이라크를 통제하기를 바란다”며 “이에 따라 (예멘에서) 일종의 대리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후티는 이란과의 연계설을 거부하며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독립적으로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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