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C은행, 1조 빼돌리려 전방위 로비...금감원 "내부직원 제보받고 검사중"

입력 2014-12-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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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이 넘는 거액의 배당금을 몰래 본사로 송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스탠다드 차타드(SC)은행이, 실제로 배당금을 빼가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SC은행 내부 직원의 제보를 받고 전현직 임원 이메일 등 관련 내용에 대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SC은행이 거액의 배당금을 영국본사에 송금하려는 계획이 담긴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 내부 보고서에는 SC그룹이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1조1620억원(약 11억 달러)에 이르는 돈을 2차례에 나누거나 한꺼번에 본사로 송금한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SC그룹은 이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올 4월부터 우리 정부 최고위층과 금융당국 기관장들을, 누가, 언제, 어떻게 접근할지와 한국 정부에 제시할 회유 수단까지 주도 면밀한 실행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월 첫째 주엔 피터 샌즈 SC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다는 계획이 포함됐는데, 실제로 피터 샌즈 회장은 7월 2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SC그룹의 한국사업 철수설을 부인하고 한국에 동북아 지역 본부를 두겠다고 밝힌바 있다. SC그룹은 이 같은 거액의 배당 계획이 드러나자, 배당 규모를 축소하려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적자 상태의 금융사가 거액의 배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적법성을 두고 조사 중에 있다. 한국 SC은행은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3010억 원을 본사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SC은행은 그동안 쌓아둔 수익금이 3조5000억 원 규모지만, 올해에는 실적을 낙관하기 힘들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 3분기까지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올 상반기 2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영국 SC그룹이 한국에서 번 돈을 배당금 명목으로 본사로 송금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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